치과에서 사소한 차이를 줄이고 극복하는 과정이 교육의 가치

상담이나 보험청구, 진료, 시스템 등은 혼자 최상의 조건으로 끌어가기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치과계는 오래전부터 각종 세미나들이 활성화되어 있다. 요즘은 동네치과서도 원내 세미나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필요에 의해서 교육을 듣고도 교육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투덜댄다. ‘그 정도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단정 지으며, 교육의 가치를 격하시키기도 한다. 인간의 심리 특성상 타인의 우월성을 비판없이 수용하기 힘들다 해도 마치 자신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말할 때는 가끔 얄밉기도 하다.

보험청구액이 너무 낮은 구성원이 별도로 교육을 받고 싶다고 해서 차팅 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비보험 진료시 청구 가능한 진료와의 혼합진료로 재진료를 산정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강의했다. 해당과의 전월 청구와 비교하여 당월 청구를 일일이 재청구하며 교육을 시켰다. 그 결과 청구액이 의미 있게 늘어났다.

보험청구라는 게 인정하는 진료의 틀만 이해하면 어려울 게 없다. 그렇다고 모든 진료를 보험청구에 맞출 필요도 없고 소신껏 진료하며 청구가능범위를 숙지하여 청구되는 순서와 원칙에 맞추어 주면 되는 일이다. 어찌 보면 매번 하는 진료행위이므로 새롭지도 않다.

그렇다 해도 그동안 미처 몰랐던 부분과 제대로 원칙을 숙지하지 못했기에 청구액이 낮아 교육은 필요했다. 직원 또한 보험청구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요청해 왔다. 그렇게 보험교육이 진행됐음에도 그 구성원은 교육이 끝나자 ‘별것 없고만’이라고 말한다.

매번 해왔던 진료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청구액이 낮았던 걸까. 알고 있으면서 하지 않고 교육을 의뢰했음에도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그 차이를  비교해줘도 사소한 포인트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든다.

치과경영은 그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전혀 색다른 진료로 잘되는 치과가 아니라, 매일 하는 진료를 어떻게 설명하고 적용하느냐의 차이가 치과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사실 조차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설명하는 방법에 따라 환자가 인식하는 정도는 다르다. 똑같은 내용이라고 해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같은 옷을 입어도 다른 느낌인 것과 같다. 교육은 자신을 돌아보고 호감 가는 인상을 형성하는 노하우를 대비시켜 내 빛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저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상담동의율이 떨어질까. 이런 직원은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게으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이처럼 사소한 차이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이라는 오만함에 갇혀 교육을 들어도 그 가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치부하고 세심하게 변화를 끌어내려고 하지 않는데 발전이 있겠는가. 이 경우 세미나를 넘치게 들어도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게 뻔하다.

회의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견은 없이 다른 사람의 안건을 비판하고 평가하려고만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직원은 뾰족한 대안도 없으면서 ‘그렇게 한다고 되겠어’라고 안 될 이유만 찾는다. 대안 제시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회의에 임하는 자세가 틀렸다.

다른 사람이 자신은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제시하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찾는 게 우선이다. 자신의 진료습관이 보험청구액을 높이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제와 같은 진료를 습관처럼 할 게 아니라 같은 진료를 하더라도 방법을 재설정하는 게 옳다.

직원이 보험 청구를 제대로 못한다거나 나는 다 아는 내용인데 직원들이 대입을 제대로 안한다고 타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보험청구는 차팅여부가 결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직원들의 노하우만 필요한 게 아니다. 내가 그동안 해왔지만 방법을 달리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변화를 시도하고 그 교육의 가치를 인정하는 게 먼저다. 인정하고 실천해서 조금이라도 나아진다고 하면 이미 그 만큼 성장한 것이기도 하다.

체어타임을 예로 들어보자. 치과경영은 치과의사가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 수가 정해져 있다. 환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야 하는 게 가장 좋은 진료임은 누구나 다 알지만 체어타임 배분이 경영의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는 포인트다 보니 치과의사가 설명하는 범위를 정하는 게 좋다.

스케일링의 부작용까지 설명하며 신환을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스케일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후 과감히 다음설명은 스텝에게 넘기라는 교육을 들었다고 하자.

치과의사가 직접 설명하는 게 평소 소신이라고 해도 교육내용을 무시할 게 아니라 자신의 체어타임을 점검해 보는 게 맞다. 설명 하는 시간과 진료하는 시간을 세분화하여 객관적인 시간배분마저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

하루 종일 목 아프게 환자를 보는데 경영성과는 왜 저조한지, 경영세미나를 왜 듣고자 했는지 자문하고 내 진료습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좀 더 합리적인 체어타임 배분을 고려하는 게 당연하다.

그 정도로 무슨 차이가 나겠느냐고 투덜댈 게 아니라 그 작은 차이로 인해 경영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먼저다. 그 미세한 차이가 주는 이점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비로소 노하우는 자신의 것이 될 것이다.

차팅 하는 습관, 직원들과 미팅을 하는 노하우, 환자에게 짧은 시간 진료당위성을 부여하는 방법 등의 아주 사소한 것에도 반드시 차이는 존재하고 그 차이가 치과경영의 성패를 좌우한다. 또한 그 차이를 줄이고 발전시키는 방법이 바로 교육이며 경영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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