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 강신주 교수 초청 인문학 강의 진행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위원장 장영준) 주최로 열린 강신주 교수 초청강연회가 지난 1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서 진행됐다.

거리의 철학자로 유명한 강신주 교수 강연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2백여명의 치과의사들이 참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30대 젊은 치과의사들이 대거 청강에 나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연자로 나선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교수.

연자로 나선 강신주 교수는 치과와 직접적 인연은 없다. 그럼에도 수많은 젊은 치의들이 평일 저녁을 반납하고 강연에 집중한 것은 ‘인문학서 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젊은 치과의사들 중 상당수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강연 중 질문에 나선 치과의사들은 대부분 30대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치과의사로서 양심에 따라 진료에 나서기가 너무 어려운 게 지금의 개원가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과잉진료 등 치과의사로서 비양심적으로 환자를 대할 수 없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강신주 교수는 “나는 오십보 백보라는 말을 싫어한다”며 “이러한 인식은 10가지든  5가지든 잘못한 것은 같다는 말로 일종의 양비론을 정당화시키는 주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치과의사들이 이상과 현실 사이서 고민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매일 치과의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양심에 따른 진료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양심진료에 나서보라고 조언했다. 비록 하루일찌라도 양심진료에 나선 사람과 단 하루도 양심적으로 진료하지 않는 사람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게 그의 논리다.

질문 과정서 젊은 치과의사들이 ‘생존’이라는 극단적인 단어 사용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강 교수는 “아무리 힘들어도 치과의사들은 마음만 먹으면 직장을 구할 수도 있고 개원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생존이라는 단어는 일을 하고 싶어도 취업이 어렵고 아르바이트가 아니면 학비조차 만들기 힘든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철학자 강신주 교수의 2~3시간 인문학 강의로 행복하지 않은 치과의사들이 해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치과의사들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명제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수많은 젊은 치과의사들이 행복이라는 단어보단 생존이라는 말이 더 와 닿는다고 생각할 만큼 동네치과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날 강연 참가자들의 70% 이상이 사전등록을 하고 온 치과의사들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최측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들의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인문학서 작게라도 찾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행사를 기획한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 장영준 위원장.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장영준 준비위원장은 “치과계 환경이 과거보다 열악해진 이후 행복한 치과의사들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며 “선배 치과의사 한 사람으로서 동료, 후배들에게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작은 장이라도 마련하고 싶었다”고 행사기획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는 오는 28일 ‘행복한 치과보험진료 만들기’를 주제로 프로젝트 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보험강연에는 진상배, 최희수, 황성연 원장 등 최근 가장 핫한 보험연자 3인을 한 자리에 모아 ‘행복한 치과보험 강의’를 가진다.

28일로 예정되어 있는 3인 연자의 명품 보험강연은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며 수강료는 1만원이다. 등록문의는 전화(010-9119-8116)나 카톡(ID:denthappy)으로 사전등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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