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 -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신입직원 채용 때문에 학교에 가서 졸업생을 유치하기 위해 취업설명회를 다녀왔어요. 면접을 많이 보는 시기가 왔긴 했는데, 작년에도 이맘때 4명을 채용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한 명도 없어요. 뽑아 놓으면 힘들다고 견디지 못하는 요즘 친구들,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친구들은 여러 가지 치과상황이 자신의 마음과 안 맞으면 바로 퇴사해 버리는데 참을성도 없고 끈기도 없어서 직원관리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한두 해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를 신세대 직원들의 문제로만 돌리는 게 옳을까? 불만을 늘어놓기 전에 신세대 직원들을 위해 전략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정말 우리 조직문화로는 이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없는지 먼저 되돌아보는 게 올바른 순서가 아닐까? 

치과경영 레시피 1단계
신세대 직원의 특성을 파악해 조직의 활력도를 높이자.

“20대가 사용할 디지털 제품을 30대가 기획하고 40~50대 팀장을 거쳐 60대 아날로그 사장이 결정하는 구조로는 기업이 급변하는 시장을 만족시킬 수 없다”

한 신문의 사설 내용이다. 공감이 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신입직원들을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우리 치과 조직의 활력도는 어떨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봐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치과서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근무하는 연차가 아마도 1~3년차일 것이다. 연령대로는 대부분 20대 중후반의 직원들이다. 이 세대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신세대 직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조직의 활력도를 높게 유지하고 유연한 마인드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신세대들의 업무 몰입 특징을 살펴보면 1. 조직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2.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마음에 든다. 3. 자신의 업무가 잘 진척되고 있고 4. 돈벌이 수단이 아닌 인간으로 대우한다 등 자신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신세대 직원들은 스스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만약 상사가 있다면 상사들이 멘토나 코치로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이러한 동기요인을 파악했다면 일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지식과 기술의 교육체계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그 다음 스텝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칭찬과 인정의 따뜻한 조직문화다. 따뜻한 조직문화는 조직의 활력도를 높인다. 

보통 칭찬과 인정에 아주 인색한 것이 요즘의 치과문화다. 인재는 길러내고 키우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어른이든 아이든 칭찬과 관심, 사랑과 보살핌을 통해 올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사회에서도 다르지 않다.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긴 조직만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치과경영 레시피 2단계
기억에 남는 경험, 직원에게도 허락하라.

감성적이고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신세대는 모든 일상을 사진을 통해 기록하고, SNS를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만큼 일터에서 느낄 수 있는 잊지 못할 경험과 감동의 중요도가 높다는 의미다. 

감동 받은 직원은 자신의 주변에 이야기를 전달하고 비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확인한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통해 치과에 더욱 강한 애정과 소속감을 갖게 된다. 

심리학적으로 맨 처음의 경험이 가장 강렬하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경험은 강한 인상으로 잠재의식 속에 오래 기억된다. 출근 첫날 선배들이 환영의 이벤트를 열어주거나 입시 3개월 후 선배들이 찍어 둔 그간의 사진들로 100일 잔치를 열고 사진을 선물하는 특별한 경험은 어떨까. 수습기간 통과시 자신의 학습경험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발표해 선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경험은 일생동안 영원히 기억되는 신인상과도 같을 것이다. 이 같은 특별한 경험들이 쌓이면 근무하는 내내 몰입을 부여할 수 있는 우리 치과만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될 수 있다. 

가장 몰입도가 낮아지고 권태기가 찾아오는 3~5년차 직원들에게도 이는 효과적일 수 있다. 보통 이 시기의 직원들은 조직 내 문제에 매몰되어 회의감과 무력함을 느끼기도 하고, 경력에 쉼표를 찍고 이직하는 것을 심각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이들의 감정 상태나 치과 밖 일상에 관심을 가져보자. 고민에 빠지기 전에 면담과 멘토링 제도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와 꿈을 되돌아볼 수 있게 코칭해 보자. 업무 희망사항들을 관심 있게 듣고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이 같은 경험들은 어느 직원에게나 꼭 필요한 경험일 수 있다.

치과경영 레시피 3단계
기대하는 업무 성과와 방향성을 명확히 알려주자.

눈치껏 일하는 시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젊은 세대들은 이미 나이든 상사의 생각과 마음을 읽지 못한다고 전제하고 있으며, 1. 어떤 업무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2. 어느 수준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3. 업무진행을 하는 중 조직원들과의 협업이나 어떠한 태도나 매너를 지켜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모든 지침사항이나 업무 진행과정도 시각적인 예시가 효과적이며, 용모사진이나 환자응대 시 인사, 응대 에티켓도 글보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욱 명확하다. 업무 프로세스나 재고 관리도 말로 설명해주기보단 글로 표현된 매뉴얼이나 사진으로 보여주고 스스로 습득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업무의 도전과 창의성을 부여하는 방법으로는 도전적 과제를 주는 게 더 낫다.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과제나 환자경험 관리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제로 냈을 때, 신입직원은 자신감을 높이고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조직 역시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단, 이러한 과제는 실제 치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하고, 해결할 사실(Fact)을 과제로 내면 채택할 용의가 있어야 이들의 노력이 소모성으로 전락되지 않는다.   

치과의 미래를 위해 젊은 인재들이 잘 어울리고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는 건 경영의 지속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직원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머리를 채워주는 것 이외에 마음까지도 특별하게 채워줄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 어린왕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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