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기념행사서 주요 학술 연구성과 소개

3월 24일 제9회 잇몸의 날을 맞아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최성호)가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와 함께 23일 한국프레스센터서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 앞서 치주과학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잇몸의 날의 의미를 알리고 최신 학술연구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치주과학회는 이날 기존에 널리 알려진 '치주병이 있는 상태서 임플란트 시술시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는 명제를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을 통해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단위로 진행된 '치주병의 예방과 조기치료'에 대한 보건소 대국민 건강강좌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치주병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전담부서 신설과 전국 보건소의 '치주병 교실' 개설을 제언했다.

기자간담회선 총 네 명의 연구자가 단상에 올라 치주질환과 다른 질환과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를 소개했다. 또 스케일링 급여화 정책 성과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알렸다.

첫 연자로 연단에 오른 김성태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지난해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게재한 '치주질환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며, 치주염 치료가 선행되지 않으면 임플란트 실패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그간 많은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진 '치주질환과 임플란트 성공률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매커니즘을 동물실험 모델을 통해 검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김 교수는 "치주염 유발 후 치주치료를 하지 않고 임플란트 식립한 경우, 특히 발치 후 즉시식립 케이스에서 실패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연구를 통해 규명해냈다"며 "임플란트 시술 전엔 치주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시술 후에도 정기적인 치주관리가 요구된다"고 짚었다.

이어 정재호 교수(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 자료의 5,878명을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과 COPD가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밝혀냈다"며 "내과 검진서 COPD 환자를 발견하면 이를 치과의사에게도 알려 적극적으로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홍 교수(원광치대 대전병원)는 '한국인에서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이 교수는 "치주질환자의 6.1%, 비치주질환자의 5.4%가 암 진단을 받았고 그중 치주질환자의 경우 암 발생 위험도가 남성은 16%, 여성은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에서의 추이를 밝혀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일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스케일링 급여화 정책의 성과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급여화 과정서 소외되고 있음이 드러난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제언했다.
김 교수는 "급여화 이후 전체 치과미충족의료는 감소하고 예방목적 치과치료가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을 소개하면서, "사회경제적 지위요인에 대한 추가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에만 편중되어 있어 접근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저소득층을 포함한 의료취약계층에게 치주질환 예방교육 제공 △치석제거술 포함 예방목적 치과의료시행을 위한 바우처 제도 도입을 제언했다.

기자간담회 이후엔 본격적인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선 지난 한 해 동안 대국민 구강건강 증진사업과 치주병 홍보활동 등에 기여한 공로로 공보의협, 충남 아산시 보건소, 한양여대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해외학회 참석을 위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최성호 회장 대신 학회를 대표한 조기영 명예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치주과학회는 잇몸의 날을 제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치주질환 예방과 조기치료에 대한 대국민 홍보사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치주질환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이 깊고, 고령화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치주질환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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