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오류 지적된 결산보고·감사보고 '추후 재보고' 조건부 통과
신임감사엔 최형수·박해준 회원, 신임의장엔 송대성 회원 선출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정진)가 제64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지난 25일 지부회관서 개최했다. 그간 불거진 사무국장 횡령과 각종 회계비리 의혹으로 인한 여파로, 이번 총회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인사말에 나선 정진 회장 또한 이를 의식한 듯 "사람 사는 곳엔 반목과 흑색선전이 있기 마련이지만, 정의와 정도를 걷는 것엔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경기지부가 당장의 불편을 감수하고 나중의 이로움을 가져오는 정도를 걷는 품위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지부 회계비리 의혹에 대해선 외부 회계감사 이후 사법기관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결산보고와 감사보고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과 민감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먼저 결산보고에 대해선 여러 회계상 오류가 지적됐다. 전 집행부서 재무이사를 역임했던 화성분회 박창범 대의원은 결산서상 각종 수치들이 맞지 않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덴티스트 회계를 비롯한 여러 지출항목서 납부해야 할 부가세를 납부하지 않는 등 탈법적인 회계처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남양주분회 서상수 대의원은 GAMEX 잉여금이 결산보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나머지 잉여금의 사용처를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현재 회계를 전담한 사무국장의 횡령 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이 과정서 회계자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역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추후 회수되어야 할 금액도 결산서에 포함되어야 해 여러 오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원분회 김성철 대의원은 이국선 재무이사가 마대자루로 회계서류를 가져가는 장면이 담긴 회관 CCTV자료를 제시하며 "회계조작 정황이 드러났다"고 언급해 총회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에 대해 이 재무이사는 "총회 준비를 위해 서류를 검토하기 위해 한 일"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정진 회장 또한 지출결의서를 모두 총회장으로 옮겨오며 "회계자료서 조작흔적이 드러나면 책임지겠다"며 "대신 발견하지 못할 경우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격앙된 표정의 이국선 재무이사(우측)와 정진 회장(좌측)이 회계조작 의혹제기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진 집행부는 이번 결산보고에 활용된 모든 지출결의서를 총회장에 가져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격론이 오간 결산보고에 대해선 지적된 오류를 바로잡고 내역을 보강해 추후 분회장협의회에 다시 보고하기로 결정됐다. 이어진 감사보고 또한 회계비리와 관련된 재무파트에 대해선 사법기관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차기 총회에 추가보고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통과'됐다.

또 이날 총회선 사상 최초로 의장단 선거와 감사선거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신임의장 후보로는 성남분회 송대성 대의원과 의왕분회 박일윤 대의원이 추천됐으며, 투표 끝에 송대성 대의원이 신임의장으로 당선됐다. 신임부의장엔 단독으로 추천 받은 안양분회 한세희 대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각종 비리의혹이 불거지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회원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경기지부 현 상황서, 감사에겐 집행부 회무 전반에 대해 더 엄중하고 철저한 감시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이번 감사선출 또한 형식적으로 감사를 추천하고 박수로 통과시키는 형식에서 벗어나, 공천위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받고 대의원들이 투표로 선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분회장들로 구성된 공천위는 그간 총회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보여준 대의원들을 복수로 후보 추천했고, 그 결과 안산분회 하상윤 대의원, 남양주분회 최형수 대의원, 화성분회 박해준 대의원이 추천됐다. 투표 결과도 박빙이었다. 28표를 얻은 최형수 대의원이 먼저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박해준, 하상윤 대의원은 26표로 동수를 이뤘다. 이어진 논의 끝에 하상윤 대의원이 연장자인 박해준 대의원에게 감사직을 양보하기로 해, 최종적으로는 최형수, 박해준 대의원이 신임감사로 선출됐다.

이어진 의안심의선 먼저 회칙개정안이 논의됐다. 보험부회장과 국제부회장을 신설해 부회장 정원을 현행 5명에서 7명으로 증원하는 안건이 가결됐으며, 감사를 현행 2명서 3명으로 의로 증원하는 안도 통과됐다.

일반의안 심의선 회계비리 의혹을 명백히 밝히고 회계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일반회계에 대한 외부회계감사 건이 논의됐다. 대의원들은 외부감사의 필요성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했지만 방식을 놓고선 의견이 갈렸다. 2008년부터 외부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안(남양주분회)과 정진 집행부에 대한 회계감사를 위한 특위를 구성하자는 안(수원·의왕분회)이 팽팽히 맞섰다. 이처럼 회계감사 방식을 둘러싸고 전임 집행부와 현 집행부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듯한 상황을 정리한 건 이번 총회서 대의원으로 처음 참가한 한 대의원의 호소였다.

발언에 나선 구리분회의 한 대의원은 “외부감사 방식을 두고 현 집행부와 전임 집행부가 서로 자신이 속한 집행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원 입장선 지난 10년간의 비리를 모두 낱낱이 밝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최선"이라며 "예산규모가 30억원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는 외부회계감사를 정례화할 필요도 있다"고 호소해 대의원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석대의원 76명중 45명이 남양주분회 안에 찬성해 지난 10년간 이뤄진 일반회계에 대한 외부회계감사가 성사됐다.

이밖에 치협 상정안건으로 △치협 회비 10% 감액안 △학생구강검진 계약시 불합리한 서류제출 개선 요청의 건 △치협 법제 부회장 반상근과 법제이사 충원의 건 △치과진료 간호조무사제도 신설과 법제화의 건 △치과의사 전문의제 원점 재논의안 등이 상정됐다. 용인분회서 상정한 치협 선거인 범위 확대의 건은 투표 끝에 부결되어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이날 총회선 지난 한 해 동안 치협과 경기지부를 위해 공헌한 회원들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치협 표창(좌측 위)은 김일연, 문필성, 박인오, 이정호, 전성원, 전장환, 최수호, 최유성 회원이, 경기도지사 표창(우측 위)은 노승곤, 서인석, 양성현, 이동경, 이종규 회원이, 건보공단 이사장 표창(좌측 아래)은 심재한, 임채문 회원이, 경기지부 표창(우측 아래)은 김소강 회원이 각각 수상했다.
이날 총회선 제8회 오스템임플란트와 함께하는 경기치과인상도 수상됐다. 학술부문엔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치과학교실(좌측 위)이, 봉사부문엔 파주분회 이윤 회원(우측 위)이, 공로부문엔 용인분회 이재호 회원(좌측 아래)이, 문화예술부문엔 성남분회 영화동호회(우측 아래)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