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의료정책포럼서 대대적 언론플레이 나서…타 지역분회로 조사확대 가능성 대두
공정위, 오래된 갑질문화로 인식하는 시각도…치협 차원서 위기관리 필요성 제기 

충주시치과의사회 ‘진료비 담합 의혹’이 방송사의 잇단 보도로 파문을 낳고 있다. 충주 MBC와 JTBC는 지난 1일, 2일 각각 관련내용을 보도하였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충주분회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치과를 방문하는 현장조사를 마쳤다. 공정위 현장조사 이후 방송사들이 보도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공정위 신고내용을 보면 ‘충주분회가 임플란트 가격을 담합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강요했으며, 따르지 않은 치과에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 핵심이다. 첨부된 관련자료에는 일부치과가 압박을 못 이겨 타 지역으로 이전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사건이 일부 방송사 보도로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반값의료정책포럼’서는 오늘(3일) 관련자료를 모아 대대적인 언론플레이에 들어갔다. 반값의료정책포럼은 유디치과 고광욱 원장이 대표로 있는 모임이다. 다만 방송사 취재에 응한 익명의 치과의사들은 유디치과 소속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문제는 공정위가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치협은 수년 전 공정위로부터 5억원의 과징금을 추징당한 전례가 있다. 당초 신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빠져 있었으나 추가 제출자료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 자료가 추가로 제출되어 이번 사건이 충주분회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지역치과의사회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사실 방송사 보도를 접한 상당수 치과의사들은 충주분회의 ‘진료비 가격담합 의혹’에 대해 동조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났다. 심지어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선 ‘치과의사회가 가격담합을 주도한다면 회비를 내겠다’는 등의 가감없는 속내까지 드러낼 정도다. 그만큼 일선 개원가에선 일부 저수가 치과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치과의사들의 공개적인 반응이 오히려 사태를 키울 불쏘시개로 작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중요한 것은 누구의 시각이냐다. 치과의사 내부의 시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서 상황을 풀어 나가는 게 현명하다. 이미 덴트포트 게시글이나 댓글이 캡쳐되어 언론사에 추가로 제공되었다.

특히 새정부 출범이후 사회 곳곳에 감춰져 있던 갑질문화가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공정위 또한 이 부분에 대한 강한 조사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더 큰 파장이 빚어질 수도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초기대응에 따라 사태의 확대 여부가 결정될 개연성이 높다. 치과계 내부의 시각으로 사건에 대처하다간 강한 역풍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있는 1인1개소법 위헌 여부 판단에 이번 사건이 ‘밥그릇 지키기’라는 그릇된 인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해당분회에만 대응을 맡길 게 아니라 치협 차원서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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