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조만간 관련자 직접조사 계획’ 밝혀 … 타 업체로 수사확대는 현재로선 없어

경찰이 신흥(대표 이용익)에 대한 리베이트 수사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신흥으로부터 리베이트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다수의 치과의사들이 경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팀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조사대상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리베이트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다수의 치과의사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초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신흥 본사를 압수수색하여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신흥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임플란트 패키지판매 과정서 ‘치과용 합금을 끼워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치과계에는 이와 관련 각종 루머가 많이 나돌았다. 이미 일부 치과의사들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리베이트 수수혐의로  조사받은 치과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조만간 관련자들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입장만큼은 분명히 했다. 다만 조사대상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수사당국은 기준을 정해 놓고 이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을 직접 조사할 것이라는 지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찰도 리베이트 수사에 대해서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흥이 코스피 상장사고, 자료가 방대하여 앞으로도 2~3개월은 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약사 리베이트 건이 아니라 의료기기업체를 대상으로 리베이트 수사가 진행되다보니 검토할 내용이 많다”고 부연했다. 

그렇지만 이번 리베이트 의혹사건이 적당히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다소 시간이 걸려도 이번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리베이트 처벌은 쌍벌제가 적용된다. 따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신흥의 패키지 임플란트 구매자들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또 혐의가 인정될 때는 치과의사들의 처벌도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리베이트 혐의가 인정되면 제공업체와 수수자는 형사처벌과는 별도로 행정처분도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 부분에서 관련 치과의사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한 치과원장은 “업체가 임플란트 패키지로 판매해서 구매했을 뿐”이라며 “당시에는 이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임플란트 할증이 아니라 ‘합금’을 무료로 제공했다는 점이다. 합금은 사실상 현금과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도 이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계서도 이번 신흥에 대한 리베이트 수사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이미 두 달 전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수사당국이 어느 정도 혐의점을 확보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경찰 관계자는 “혐의입증이 자신 있으니, 압수수색에 나선 게 아니겠느냐”며 “적당히 마무리 할 사안은 아니다”고 강한 수사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신흥 압수수색 이후 다른 임플란트 업체로의 수사확대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로선 타 임플란트 업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거나,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편 신흥은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취재과정서 경찰 수사과정에 대한 업체입장을 들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아무런 소명도 들을 수가 없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