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박일윤 “현 집행부 선처 탄원서 등 횡령범 비호와 사건 은폐에만 급급”
최유성 “사법부 적법한 판단 지켜보자 … 최양근 회장 사퇴 원인제공 역공 나서”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보궐선거 2차 정견발표회가 지난 8일 구리서 열렸다. 이날 발표회서도 전직 사무국장의 6억4천만원 횡령사건을 놓고 세 후보 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박일윤 후보는 “경기지부는 현재 횡령사건이라는 중병에 걸려, 당장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횡령범을 위해 선처 탄원서를 써주고 고소고발을 반대한 후보는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다음으로 정견발표를 시작한 김재성 후보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재성 후보는 “현 집행부는 회원들의 재산을 지키기보다 횡령범을 비호하고 사건 은폐에만 급급해 왔다”고 꼬집었 다. 그는 또 “선처 탄원서와 조작된 변제확인서로 횡령범 구속을 막으려 한 임원들이 회장이 되겠다고 다시 출마한 게 제정신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최유성 후보는 직접적인 반박은 피했다. 횡령사건 논란이 부각될수록 집행부 후보에겐 부담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유성 후보는 “횡령사건은 공적기관의 적법한 절차대로 합리적으로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후보는 “당시 탄원서는 피고인 처벌도 중요하지만, 금전적 손실의 최소화가 더 중해 일부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후보 간 횡령사건을 두고 공방을 벌인 이후에는 ‘최양근 전 회장의 사퇴배경’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 문제는 최유성 후보가 먼저 제기하였다.

최 후보는 “최양근 회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며 횡령사건 고발에 나선 전현직 감사를 정조준 했다.

이에 대해 박일윤 후보는 “수억원대 횡령사건이 터졌는데, 감사들이 횡령범을 고소한 게 뭐가 문제냐”며 반박했다.

이 논란은 행사가 끝난 후 최형수 감사와 김영훈 부회장의 언쟁으로 비화될 만큼 감정섞인 말들이 오고 갔다.

박일윤 캠프에선 최양근 회장의 스트레스 제공자는 “지난 회장선거 도움을 빌미로 횡령사건 무마를 압박한 일부 전현직 임원들이 제공했다”고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횡령사건으로 건강문제가 불거져 중도 사퇴한 최양근 회장을 선거판에 또다시 끌어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박일윤 캠프는 김재성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박일윤 후보는 “김재성 후보는 지난 집행부서 횡령범 고발에 반대한 인물”이라며 “선거철이 되니 이제 와서 횡령범 사건을 주도한 것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재성 후보는 “당시 정진 집행부 마지막 임시이사회서는 고소고발 찬반을 결정하는 게 아니었다”며 “이사회 당일 이미 고발을 해놓고 저녁에 고소고발 찬반을 물었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느냐”고 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에선 최유성 후보도 유사한 견해를 보였다. 최유성 후보는 “3월 14일 임시이사회 안건은 고소고발 찬반이 아니라, 집행부 임기 마무리 시기여서 다음 집행부로 이 문제를 넘기느냐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2차 정견발표회서도 세 후보 모두 횡령액 회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김재성-박일윤 후보는 “현 집행부가 채권확보는 등한시 한 채 퇴직금 지급과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여 횡령금 회수가 어려워졌다”고 일침했다.

반면 최유성 후보는 “탄원서는 자금회수를 위한 방안으로 일부임원이 개인적으로 제출한 것이고, 당시 부동산에 대한 1억원의 가압류를 진행했다”고 응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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