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치과위생사모임 ‘비정상적인 재정운영으로 윤리위 징계 받아 사퇴 촉구’ 발표
실제 후보직 사퇴로 이어질지는 의문 … 다음 달 중앙회 선거전략으로 재출마 분석도

치위협 서울지부 차기회장 선거를 앞두고 ‘오보경 회장 후보직 사퇴 촉구’ 성명서가 지난 17일 언론사에 배포되었다.

‘서울시 올바른 치과위생사 모임 일동’ 이름으로 발송된 문건에 따르면 “오보경 후보는 회장 재임시절 회계처리 부정으로 중앙회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았다“며 ”지금은 회장선거 재출마가 아니라 자중하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는 내용이 담겼다.    

나아가 모임은 “서울회가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오보경 후보의 사퇴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당시 회계 부정에 대해서 집행부는 유아무야 넘어가고, 회원들에게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여름에 발생한 사건이 지금 시점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뭘까. 그 해답은 오는 27일 실시되는 서울회 차기 회장선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차기 회장선거에는 오보경-이향숙-정은영(기호 순) 등 3명이 후보등록을 마칠 정도로 경선열기가 뜨겁다.

이중 오보경 후보는 현직 회장이다. 오 후보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연임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따라 서울회와 중앙회 모두 회계처리 부정 공론화에 부담감을 느껴 왔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보경 회장은 연임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 과정서 일부 회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행부 내부서도 비정상적인 재정운영으로 윤리위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은 현직회장이 재출마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회장이 연임에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현직임원이 대항마로 출사표를 던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회계처리 부정은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돈’ 문제로 인식되어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오보경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 없이 재출마를 선언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회 올바른 치과위생사 모임은 성명서 발표서 ‘회계처리 부정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분명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 ‘오보경 후보의 사퇴로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문건 파동으로 오보경 후보가 사퇴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이 같은 해석은 오 후보의 재출마 배경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당초 오보경 후보는 회장 연임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처음엔 부회장 중 1인을 집행부 후보로 내세우려 했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연임도전으로 오 후보의 스탠스가 바뀌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치위생계에서는 다음달 말 치러지는 치위협 중앙회 회장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많다. 치위협 차기 회장에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황윤숙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높다.

치위협 선거는 직선제가 아닌 대의원제로 치러지다 보니 지부선거를 통한 유리한 대의원 확보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오보경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보경 후보와 황윤숙 교수는 대학동문으로 알려져 있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분석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논란이 빚어져도 오보경 회장이 후보직을 사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 후보의 사퇴는 곧바로 다음달 치위협 회장선거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관련 오보경 후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아 반론을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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