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 임원 분열 없이 선거전 나서 … 1여2야 선거구도가 손쉬운 승리에 기여
박일윤 ‘후보단일화 실패가 패인’ 밝혀 … 김재성 ‘선관위 두 차례 문자발송이 직격탄’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보궐선거서 최유성(회장)-전성원(부회장) 후보팀이 승리했다. 경기지부는 지난 19일 보궐선거 투표에 들어가, 밤 9시 30분경 최종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최유성 후보는 전체 투표(2,011) 중 910표를 득표하여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최유성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45%가 넘었다. 이는 지난 해 3월 치러진 회장선거서 최양근 전 회장이 얻은 수치(48%)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박일윤-양성현 후보팀은 694표(35%)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이어 김재성-이영수 후보팀이 403표(20%)를 득표로 3위에 그쳤다.

이번 경기지부 보궐선거는 전직 사무국장의 횡령사건으로 촉발되어 선거과정이 매우 치열하였다. 그럼에도 최유성 후보의 일방적인 당선으로 마무리된 배경에는 선거구도와 조직의 힘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우선 직원의 횡령사건 처리 과정서 빚어진 탄원서-변제확인서 논란에도 집행부가 분열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승리 원동력으로 꼽힌다. 최유성 후보는 지난해 회장선거때 최양근 후보가 차지했던 득표율보다 단 3% 적었을 뿐이다. 또 선거막판 서울대 동문들에게 발송된 지지문자가 득표율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결정적 승리요인은 삼파전으로 펼쳐진 선거구도다. 집행부 후보로 나선 최유성 당선자는 현직 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횡령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소위 야권 후보는 박일윤-김재성 후보로 분열되어 선거를 치렀다.

이러한 선거구도 또한 최유성 후보의 비교적 손쉬운 승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같은 예상은 1차 정견발표회 이후 줄곧 제기되어 왔던 내용이다. 박일윤 후보도 선거결과가 발표된 이후 기자단 단체 카톡방에 ‘야권후보 단일화 실패’가 패인이라고 밝혔다.

박일윤 캠프서는 이 같은 예상을 선거 초반부터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선거과정서 김재성 캠프와 줄기차게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 왔다. 심지어는 선거 하루 전 밤에도 마지막 단일화 시도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단일화 협상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 과정서 박일윤 캠프는 승부수를 띄우지 못했다. 당시 김재성 캠프도 단일화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 캠프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서 박일윤 캠프는 김재성 후보의 ‘후보사퇴’ 결심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김재성 후보는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양 후보는 제대로 논의를 진척시키지 못한 채 선거일을 맞이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모 후보 캠프서 선거 며칠 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다. 당시 여론조사에선 박일윤 후보가 김재성 후보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는 최종 개표결과와 거의 유사하게 집계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박일윤 후보가 ‘여론조사 후보단일화 방식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경기지부 선거과정서 김재성 후보는 억울함을 토로할 만하다. 선거 막바지 두 차례에 걸쳐 선관위가 발송한 문자는 ‘사실상 김재성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비록 불법 선거운동 시비에 휘둘렸어도 선관위의 조치는 논란이 될 수 있었다.

이 과정서 김재성 후보에 대한 압박 드라이브는 최유성 캠프보단 박일윤 캠프서 더 강하게 걸었다는 점이다. 당시 일각에선 ‘선관위를 통한 야권후보 단일화 작업이 진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결국 이 부분도 마지막 후보단일화 과정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행부 후보는 최대한 조용한 선거전을 치르고, 야권후보들이 서로 경쟁하며 표가 갈리면서 최유성 후보의 승리를 도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거 막바지 박일윤 캠프의 김재성 후보에 대한 강한 공격은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잘라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최유성 당선자는 선거과정 논란에도 높은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현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재신임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또 선거 당일 정낙길 전 국장에 대한 1심 선고가 이루어졌다.

정낙길 국장은 1년 6개월이라는 실형을 받아 구속상태서 죄값을 치르면 된다. 반면 신임집행부는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법원의 5억8천만원 변제확인 판결로 사태해결에 숨통이 트였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로 최유성 집행부가 횡령사건 사태해결의 명분을 얻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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