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견발표회 열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호소 … 통합치의학 전문의 ‘반드시 사수’ 약속 
높은 투표율과 지지율로 회무동력 확보 당부 … 선관위 질의응답 일방 취소는 ‘소통의지‘에 찬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재선거 첫 번째 정견발표회가 지난 20일 치협회관서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단독후보로 등록을 마친 김철수 후보팀(부회장후보 안민호-김종훈-김영만)이 정책을 설명하고 회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무효로 인한 재선거이고, 단독후보로 진행되다 보니 이날 정견발표회는 다소 맥이 풀린 모습이었다. 특히 10개월 동안 회무를 맡아오다 선거무효로 직무를 상실한 후보팀은 ‘마치 연임도전 정견발표회 같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날 발표회서 김철수 후보는 지난 10개월 동안 이룬 회무성과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김철수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추진했던 업무들을 면밀히 평가하여 중점 추진사업을 재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회무과정서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회무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두 달여의 회무공백에 대한 소회도 피력했다. 그는 “협회를 떠나 있던 지난 2개월 동안 회원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회원들과 눈을 마주치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며 “동네치과가 겪는 구인난과 각종 규제들, 가격흥정을 일삼는 의료쇼핑 환자들로 인한 회원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날 정견발표회서는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먼저 문재인케어에 대해선 ‘치과의사들의 희생으로 재원을 충당하는 방식은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설파했다. 또 조만간 급여화가 이루어질 ‘광중합레진의 합리적인 수가결정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원가의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오른 ‘통합치의학과 헌법소원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철수 후보는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경과조치는 대의원총회서 결의된 합의사항”이라며 “이러한 치과계 합의사항을 외부의 힘을 빌려 뒤집으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미수련자들의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응시자격을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개원가 최대 민원사항인 보조인력 구인난 해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철수 후보는 ‘치과종사인력의 업무범위를 조정하는 법률정비에 적극 나서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이미 치위생과 입학정원을 160명 증원시켰다”며 “회장직에 복귀하면 곧바로 남북하나재단과 MOU 체결로 북한이탈 주민의 치과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에 나서겠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이날 김철수 후보의 정견발표회서는 △치과대학 정원 감축 추진 △의료광고, 자율징계권 확보 △복지부 내 구강보건전담부서 설치 △치의학연구원 조속한 설립 등의 정책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이날 정견발표회서 김철수 후보팀은 ‘선거무효에 의한 재선거와 단독후보로 인한 회원들의 무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철수 후보는 “이미 지난 몇 달의 사실상 회무공백으로 대외협상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5월 8일 재선거 투표당일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률로 30대 집행부의 회무동력을 확보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대정부 협상 대표단으로 움츠러든 고양이를 내세울 것인가, 포효하는 사자를 내보낼 것인가는 회원들의 투표율과 지지율에 달려 있다”며 “상처입은 자식을 다독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넘어진 자식을 일으켜 세우는 아버지의 책임감으로 투표에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견발표회는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 됐다. 선거무효로 인한 재선거에 단독후보만이 등록을 마치고, 회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초 예정되어 있던 정견발표 후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을 선관위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이날 행사서는 일부 회원이 질문을 던지려 하자, 김동기 선관위원장이 가로막는 불편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철수 회장은 정견발표문서 ‘직을 상실한 2개월 동안 회원들의 눈높이서 많은 의견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발표문 말미에는 ‘회원들과 소통의 원칙을 되새기고 달려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첫 번째 정견발표회서 선관위가 보여준 ‘회원 질문 가로막기’는 김철수 후보의 ‘소통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으로 비쳤다. 나아가 높은 투표율과 지지율을 호소하는 후보자의 절박한 당부를 매몰차게 걷어차는 선관위의 지나친 월권 같았다.

오는 27일로 예정되어 있는 2차 후보자 정견발표에서는 이러한 모순된 장면이 재연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투표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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