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5억원서 28억원으로 줄여도 해결 어려워 … 학술대회 준비상황도 일정 늦어져 우려감
SIDEX는 1,062부스 확보 등 만반의 준비 마쳐 … 서치, APDC 추가지원엔 ‘계획 없다’ 단호

올 치과계 최대행사인 APDC-SIDEX가 오는 5월 8~12일 동안 서울 코엑스 일원에서 개최된다. 국내치과의사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와 SIDEX는 10일부터 3일 동안 이어진다.

지난 8일에는 ‘2019 APDC-SIDEX 공동 실무진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 자리엔 APDC 대회장과 SIDEX 대회장 모두 불참했다. 기자간담회 성격도 ‘공동 실무진 중간 보고회’로 바뀌었다.

일각에선 APDC 준비상황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DC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APDC 회의는 국제위원회가 맡고 있다. 나승목 국제부회장은 “현재 27개 회원국 중 25개국이 참가의사를 밝혀 왔다”며 “나머지 2개국도 참가를 위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비회원국 중에선 중국이 참석의향을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와 함께 APDF(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를 탈퇴한 호주, 뉴질랜드, 일본은 참여에 있어 아직까지 미온적 입장이다. 다만 일본은 국제위원회서 참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술대회는 아직 구체적인 세부 프로그램이 완성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염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학술프로그램은 일반세션 32개와 특별세션 9개로 구성되었다. 연자구성은 해외 15개국서 47명의 해외연자가 확정됐으며, 국내에선 183명의 연자가 결정됐다.

다만 10여개 세션서 강연 주제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E-Poster 역시 현재 7건 접수에 그쳐, 진행속도가 더디다.

홍보는 더욱 미진한 상황이다. 현재 학술대회는 지부를 통해 4,000명 정도가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등록을 마친 치과의사들은 구체적인 학술프로그램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채 등록을 진행했다.

2차 학술대회 등록은 오는 14일부터 지부와 온라인을 통해 시작된다. 이에 대해 이부규 학술이사는 “APDC 유치 자체가 늦게 결정되어, 시간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나 예정대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IDEX 2019 준비는 여유로운 상태다. 이날 함께 설명회 자리를 가진 SIDEX 조직위원회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준비할 만큼 여유가 느껴졌다.

전시회 규모는 커졌다. 기존 코엑스 C, D홀에 이어 처음으로 B1홀이 추가로 전시공간으로 확보됐다. 전시부스도 전세계 266개 업체서 1,062개 부스가 참가신청을 마쳤다. 부스 추첨은 오는 21일 예정되어 있다.

특히 SIDEX는 올해 처음으로 ‘SIDEX e-SHOP’을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전시회 이전 참가업체 주요제품을 미리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전에 위시리스트를 만들어두고 전시기간 중 해당부스서 결제와 제품수령이 가능한 방식으로 기획됐다.

SIDEX 조직위원회는 기존 펼쳐 왔던 ‘해외바이어 초청지원’, ‘신제품 전시존’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전했다. B1홀 사용으로 휴게공간을 넓히고, 전시공간 또한 확보면적이 넓어 과거보단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APDC 행사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예산이다. 당초 APDC 조직위원회는 전체예산을 35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스폰서 확보 부족으로 예산규모를 크게 낮췄다. 조영식 사무총장은 “당초 예상보다 스폰서 확보가 부족하여 예산규모를 당초 35억원서 28억원 규모로 줄였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 차례 축소한 28억원 예산확보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APDC 예산은 치과의사 등 등록비용 10억원 정도와 SIDEX 지원금 10억원, 업체 스폰서 2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대로 가다간 단순 계산으로도 5~6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우려는 처음 APDC와 SIDEX 공동개최 추진 때부터 제기되었던 문제다. 특히 SIDEX 조직위원회서 APDC 지원금 마련을 위해 전시부스비를 20% 인상한 후폭풍은 지금도 잔존하고 있다.

APDC 조직위원회는 이 점을 간과했다. 치협은 예산확보를 위해 주요 업체들에 스폰서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APDC 지원을 위해 20% 부스비 인상을 감당했는데, 별도로 APDC 스폰을 요구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반발했다. 여기서 치협의 예산 구상이 차질을 빚었다.

반대로 서치는 APDC 지원금 10억원을 제공해도 부스비 20% 인상과 학술대회 비용 수억원을 아껴 오히려 자금적인 여유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기자간담회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SIDEX 조직위원회서 추가적인 APDC 비용 부담여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노형길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APDC 행사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계획은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APDC 예산확보를 두고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APDC 조직위서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거나, 적자예산 편성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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