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단순한 현상 아닌 치료 필요한 질환 … 과체중-수면자세-흡연·음주 등이 위험인자 
구강내 장치 착용만으로 코골이 80% 개선 … 구강장치 이용한 치료는 치과서 맡는 게 바람직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해마다 늘어, 4년 만에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2013년 380,686명서 2017년 515,326명으로 30% 증가했다. 이중 수면무호흡 환자는 31,377명으로 8.3%를 차지해, 2013년 27,019명보다 13.9% 늘어난 수치다.

코골이는 수면시 입천장 안쪽과 그 주변의 연조직이 숨을 쉬며 드나드는 공기에 의에 떨리면서 발생하는 소리다. 이 과정서 공기의 흐름이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차단되는 경우를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장지희 교수는 “경미한 수면무호흡도 혈압상승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어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수면장애는 단순한 현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위스콘신 수면연구에 따르면 ‘경도의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가진 환자가 그렇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 2배 정도 고혈압 발병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단순코골이의 경우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한 증상일 수 있으며, 코를 고는 사람에게 전신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특히, 폐경 후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이에 대해 장지희 교수는 “나이가 들면 기도 주변 지방조직이 축적되고, 연구개가 늘어지며 상기도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증가한다. 과체중은 오래 전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다. 또 흡연과 음주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잠자기 전 음주는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기도가 좁아지는 원인이 된다.

치료는 행동수정과 같은 일반적인 대처 방법과 양압기를 사용한 치료, 수술이나 구강내 장치를 이용한 치료 등이 있다. 주로 치과에서 사용하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기도를 넓혀주는 구강내장치는 사용이 편리하고 개선효과가 뛰어나다.

<수면무호흡환자에게 구강내장치 설명하고 있는 장지희 교수(우)>

장지희 교수는 “구강내장치 착용시 코골이는 80% 이상, 호흡장애지수는 50~7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강내 장치 치료는 착용 중 교합변화, 턱관절장애 등의 발생 우려로 이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장지희 교수는 집에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완화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적절한 체중 유지는 증상 완화에 도움 되고, 심혈관이나 대사성 질환 위험요인 감소 ▲옆으로 누워 자는 수면자세 변경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 완화 ▲금연, 금주 실천 등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예방법이다.

그러나 생활습관만으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완벽하게 치료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치과를 찾아 수면질환을 진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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