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박영섭-이상훈 지난 선거 리턴매치 예상 나와 … 3명 후보 모두 출마의지 강한 것으로 나타나
안민호-이상복은 김철수 연임도전 여부에 연동 … 홍순호-장영준 연대회장 카드는 초반구도 흔들 변수
  

31대 치협 회장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 기간을 감안하면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치협은 지난 4월말 선거 전 마지막 대의원총회를 마쳤다. 내년 정기 대의원총회는 선거 이후에 열린다. 또 지난 주에는 치협과 서치가 공동주최한 APDC(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도 마무리 됐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치협 행사는 종료됐으며, 30대 김철수 집행부 회무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치러지는 31대 치협회장 선거전의 막도 올랐다. 이미 일부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APDC 기간에는 예비후보들의 크고 작은 기 싸움이 이곳저곳서 감지되기도 했다.

내년 선거전에 나설 후보로 예상되는 후보들은 우선 지난 30대 선거서 자웅을 겨루었던 3인방(김철수-박영섭-이상훈)의 리턴매치다. 세 사람 모두 출마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장 김철수 현 회장의 연임도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비록 김 회장 스스로는 연임도전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나, 집행부 안팎에선 이미 김철수 회장의 재출마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김철수 회장이 재출마 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행부가 ‘원팀’으로 뛰어야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지금까지 치과계 선거에서 집행부 후보는 ‘단합은 승리, 분열은 패배’라는 공식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치협 뿐만아니라 서치와 경치선거서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따라서 김철수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집행부가 분열되지 않도록 어떻게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제는 김철수 집행부 임원들이 사분오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에겐 특히 이번 APDC 준비과정서 일부 임원들 사이에 불거진 심각한 파열음을 잘 수습할 수 있는지가 시험대다.

지난 회장선거서 아깝게 낙선한 박영섭 전 부회장도 재출마 의지가 매우 강하다. 최근에는 광폭행보라고 할 만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박 전 부회장 측에선 200여표 차로 실패한 지난 선거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박 전 부회장의 재도전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유력 바이스의 확보여부다.

박 전 부회장은 집행부 후보로 나섰던 지난 선거가 절호의 당선 기회였다. 또한 지난 선거에선 여러 가지로 유리한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로 끝이 났다.

이번 재도전은 유력 바이스 확보 여부가 박 전 부회장의 아킬레스 건이다. 문제는 지난 선거 결선투표 진출의 1등 공신이었던 강충규 연세치대동문회장 조차도 ‘이번에는 개인적인 친분이 아닌 당선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붙겠다’고 호언할 정도다. 이는 사실상 박영섭 예비후보에 대한 당선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상훈 의료영리화저지 위원장도 출마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지난 선거결과(1차 투표)는 1위와 3위 사이 표차가 채 100표도 나지 않았다. 승패는 났으나 세 후보가 삼분지계를 나눠 가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이상훈 위원장은 지난 두 번의 회장선거서 선전은 했으나, 당선까지는 2%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따라서 내년 치협 회장선거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개혁 이미지만으론 한계가 있다. 기존 정치세력의 연대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이상훈 위원장 당선의 관건이다. 이 위원장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그동안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론 치협 안민호 부회장과 서치 이상복 회장도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안민호 부회장은 치협 선출직 부회장을 두 번 거쳤기에 더 이상 바이스로 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국 치협 회장 도전 이외 다른 형태로 회무를 이어가기가 어렵다.

서치 이상복 회장도 치협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여러 지점서 포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상복 회장이 서치 회장 연임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이야기도 동시에 흘러나온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안민호-이상복 예비후보의 치협 회장 출마가능성은 그리 높게 보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 배경에는 두 명 모두 김철수 회장의 재출마 여부와 밀접하게 연동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안민호 부회장은 현직 부회장으로써 김철수 회장과 집행부 내 교통정리가 필요한 지점이 맞닿아 있다. 또 이상복 서치 회장은 김철수 회장과 서울대 단일후보 논란을 극복해야 하는 난관이 놓여 있다.

정작 내년 치협 회장선거 초반 구도싸움을 뒤흔들 수 있는 포인트는 의외로 연대 회장후보 카드다.

이 지점서 떠오르는 후보군이 홍순호 전 정책연구소장과 장영준 전 부회장이다. 두 사람은 모두 치협 부회장과 연세치대동문회 회장을 역임한 공통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연대 회장후보 카드가 현실화되면 박영섭-김철수 예비후보 모두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당장 박영섭 전 부회장에겐 가뜩이나 유력 바이스 확보가 고민인데, 연대 회장후보는 사실상 강충규 바이스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 강충규 동창회장이 선배의 회장출마를 무시하고 바이스로 움직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연대 카드는 김철수 회장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는 집행부 내부의 분열이 초래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각각 28대와 29대 치협 부회장을 역임한 홍순호-장영준 예비후보는 김철수 집행부내 우호적인 인사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순호-장영준으로 대변되는 연대 회장후보 출마설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세력화가 절실하고, 거대한 외부 연합세력의 지원 없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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