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단체 지난 4일 경치회관서 업무협약 체결 … 협약 시기, 내용 등 석연찮은 부분 다수 나와 
‘치산협 적극-경치 소극’ 협상자세 온도차 … 일각선 ‘신흥 압박에 의한 공동개최 협상’ 의심  

GAMEX와 KDX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최유성)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임훈택)는 지난 4일 경치회관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GAMEX-KDX 통합 후 공동개최’ 추진이 핵심이다. 사실 양 단체의 전시회 통합은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양 단체 전임 집행부서도 공동개최 성사 직전까지 협상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치와 치산협 집행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업무협약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치 최유성 집행부 임기는 내년 3월 까지다. 직선제로 치러지는 차기회장 선거를 고려하면 남은 임기는 사실상 수개월에 불과하다.

치산협 임훈택 집행부 임기는 내년 2월로 더 짧다. 그럼에도 업무협약의 유효기간은 내년 3월로 명시되어 있다. 경기지부 집행부 임기로 선을 그은 셈이다. 치산협 임훈택 집행부는 업무협약 유효기간보다 한 달 먼저 임기가 종료된다.

이처럼 양 단체의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어딘가 매끄럽지가 않다. 특히 양 단체 모두 차기집행부가 결정해야 할 중요한 회무를 임기 말에 조급하게 추진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경치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GAMEX 2019 전시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 시점서 GAMEX-KDX 공동개최 업무협약에 나선 이유가 분명치가 않다. 업무협약식에 나온 경치 임원들은 ‘GAMEX와 KDX 통합은 차기집행부가 담당할 사안으로, 내년 공동개최도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양 단체가 임기 말에 권한도 크지 않은 입장서 ‘GAMEX 공동개최’ 업무협약을 서둘러 추진한 이유는 뭘까. 업무협약서 내용에서 힌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업무협약서 6조 2항에는 ‘양 당사자는 상대방의 귀책사유 없이도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적시되어 있다. 이는 한마디로 어느 한쪽이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협약을 깰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조항은 일반적인 협약서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협약 유효기간이 경치 임기 말인 3월 말로 정한 것과 6조 2항 내용을 고려할 때 협약서 내용은 경기지부서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협약식에 참석했던 경치 임원은 “협약서 초안은 치산협서 보내왔지만, 일부 무리한 내용이 담겨 있어 경기지부서 변호사 자문을 거쳐 작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식 당일 치산협과 경치 임원들의 분위기에는 온도차가 느껴졌다. 치산협은 공동개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해 보였다. 반면 경기지부 임원들은 여러 장면서 소극적인 자세가 엿보였다. 당초 이날 협약식은 경치에선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치산협의 요청으로 행사 하루 전 급하게 기자들에게 취재협조 문자가 발송됐다.

일각에선 이 같은 배경에 신흥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신흥은 치과계 전시회의 큰 고객으로 통한다. 지난해 충청권 전시회인 CDC서는 ‘신흥이 석연찮은 이유로 막판 전시불참을 통보’하여 대전지부가 애를 먹었다.

지난해 경치 GAMEX도 신흥이 전체 전시부스 규모를 알려오지 않아, 조직위원회가 노심초사하는 고초를 겪었다. 현재 서치가 주최하는 SIDEX를 제외하고는 어느 지부전시회도 신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번 경치와 치산협의 GAMEX 공동개최 업무협약도 이 같은 요인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신흥은 한 달 남짓 남은 GAMEX 2019 행사에도 아직 구체적인 부스규모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흥이 전시부스를 무기로 주최 측을 압박하는 일은 과거에도 여럿 있었다.

특히 신흥은 경치 전임 집행부에선 ‘치산협과 GAMEX를 공동개최하면 전시부스를 빼겠다’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집행부 관계자는 “당시 치산협과 GAMEX 공동개최 협상이 진척되었으나, 신흥이 반대의사를 전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양 단체의 집행부 교체 이후 신흥은 ‘GAMEX 공동개최’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 당시와 지금 달라진 부분은 치산협 집행부가 ‘반 신흥서 친 신흥’으로 교체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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