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광고성 기사, SNS로 잘못된 정보 퍼지는 사례 비일비재
객관적 검증 부족한 주장에 치과계 몸살 … 불신확대에 악영향

어제(12일) 치과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을 뜨겁게 달군 기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H원장이 개인 SNS에 올린 글과 관련된 인터넷 기사였다.
H원장은 최근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한 여배우의 죽음에 대해 근관치료가 암 발병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요지의 글을 SNS에 올렸고 이것이 논란이 된 것이다. 그는 ‘해당 배우의 사진을 보니 근관치료를 한 것이 확실하다’며 ‘근관치료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러한 내용이 순식간에 퍼져 기사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로 인해 인터넷이 매우 시끄러워졌다. 특히 고인의 죽음을 홍보에 이용하려 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치과계도 난리다. 이미 H원장은 이 전에도 투바디 임플란트가 암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SNS와 각종 기사 등을 통해 펼쳐와 동료치과의사들을 당황시켜왔기에 치과의사들의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개원의는 “H원장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임플란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임플란트를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자꾸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악의적 글을 올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본인 하나 살겠다고 치과 전체를 죽이려고 드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이미 치협 윤리위에 회부되어 치협서 복지부에 징계를 요청했던 H원장은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치협 윤리위에 회부될 예정이다. 하지만 윤리위 회부와 복지부 징계 요청으로는 실질적인 제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이다.

이번 H원장 사건의 경우 그 내용이 과한데다 기사화까지 됨에 따라 크게 논란이 되고 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SNS를 악용하거나, 광고성 기사를 활용해 치과계 전체에 피해를 입히는 일은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이 있는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만이 옳고, 다른 방식을 선택한 치과의사는 무능하거나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하는 방식도 그 중 하나다. 정말 잘못된 치료였고 치과의사로서 비윤리적인 선택이었다면 비난할 수도 있다. 정당한 비난과 비판 과정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빛나게 하기 위해 동료 치과의사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는 분명 큰 문제다.

나만 살아선 치과계가 살지 못한다. 치과 전체 파이가 줄어들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파이도 함께 적어진다. 치과의사에 대한 불신을 키우면 돌아오는 것이 결국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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