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로 매출급감 우려감 커져

5월 황금연휴 관련 TV 뉴스 캡처

뉴스에선 연일 5월 황금연휴와 대통령 선거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동네치과는 한숨만 늘어가는 분위기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월 3일 석가탄신일,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는데다, 근로자의 날은 월요일, 어린이날은 금요일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경우 길면 9일간의 연휴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5월 9일에는 대통령 선거까지 예정되어 있어 휴일은 더 늘어나게 됐다.

일반적으로 짧은 징검다리 휴일이 만들어지면 이를 이용해 치과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적지 않아 치과에선 보통 이러한 휴일을 반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엔 예외다.

날씨가 좋은 계절인데다 연휴가 긴만큼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많은 치과서 이미 환자 급감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개원의는 “5월은 원래 환자들이 많지 않은 달이어서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올해는 특히 황금연휴 때문에 더 걱정이다. 5월 초에 임플란트 수술을 예약했던 환자가 여행 때문에 취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몇 개월간 이어졌던 탄핵 분위기 속에 국민들은 지갑을 닫았고, 치과 역시 매출 급감을 겪었다. 그나마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인데 잔인한 4월이 아닌 5월이 눈앞에 보이니 개원의 입장선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고정 지출은 꾸준한데 수입만 줄어드니 우려가 크다.

치과 내부 분위기도 문제다.
또다른 개원의는 “1주일간 사실상 하루건너 하루 휴일이다 보니 직원들 분위기도 걱정”이라면서 “그동안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럴 때는 다소 들뜬 상태로 진료실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다, 이렇게 휴일이 이어질 경우 예약을 부도내는 환자들도 많아 치과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마련”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여기에 더해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 휴무 여부도 고민이다. 직원들은 휴무를 기대하지만 원장 입장에선 가뜩이나 휴일이 많아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휴무일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출근시간을 한 시간 정도만 늦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치과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이번 선거의 경우 저녁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퇴근 후 투표를 하도록 하겠다는 경우도 많다.

오랜 경험의 개원의들은 예고된 ‘잔인한 5월’에 대해 너무 크게 동요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원을 하다보면 지속적으로 겪게 될 일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병의원경영 컨설턴트는 “매출 감소를 우려해 과도한 이벤트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도도 있는데 자칫하면 오히려 기존 환자들의 불신을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기존에 하던대로 정기적인 리콜과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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